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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2년간 구독 중인 <ari는 고양이 내가 주인> 채널에서 이모티콘을 냈다. 이 채널을 짧게 소개하자면 주인이고 싶은 집사와 집사에게만 까칠한 아리고양이에 일상영상이라고 볼 수 있다. 1-2분 정도에 짧은 영상 안에 집사에 푸념과 비명소리가 알차게 들어가 있어 재미있다.ㅋㅋㅋㅋㅋㅋ 집사는 십만 단위로 구독자 기부도 하고 있는데 -10만은 10만원. 20만은 20만원같은 방식으로-  이 글을 읽는 사람중 구독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좋은 일 한다는 마음으로 구독해주길 바란다. (아마 이 글을 아리집사님이 본다면 좋아하지 않으시겠지만ㅋ)

 이 분이 인형도 내고 책도 내셨는데 (솔직히 팬으로 책을 사긴 했는데 취향에 맞지 않아서 끝까지 못 읽었다.인형은 동거인이 반대해서 못 사고 힝..)  그 분이 낸 상품 중에 이모티콘이 젤 마음에 들고 이용도가 좋았다. 2-3개월 전에 내셨는데(맞나?) 현재까지도 잘 쓰고 있다.

솔직히 팬으로써 그에 꺄악거리는 맑고 청아한 비명소리가 담겨있지 않아 아쉬운 맘이 조금있지만 아리에 깜찍한 모습은 잘 담겨있는 듯 해서 좋다 ㅋ 굳이 팬이 아니더라도 이용하기 좋게 상황을 잘 구성해 놓으셨다👍


만족도 ★★★★★
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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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12.04 13:46 신고

    유튜브 채널에서 낸 건가용?? 너무 귀엽네요~~ 고양이는 언제봐도 진짜 너무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ㅠㅠㅠ

요즘 들어 신기하게 생긴 샌드위치들이 많이 생긴다. 과자도 그렇고. 뭐 잠깐 반짝이시고 바로 사라지시곤 하지만 말이다. 이건 그 중 배스킨라빈스에서 만든 거 같은 샌드위치다. 확실히 아이스크림맛이 샌드위치에 녹아든 거 같다. 표지만 봤을 때는 또 그저 그런 샌드위치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다. 폭신 거리는 딸기생크림에 초콜렛과 딸기가 조금씩 씹히는데 식감도 좋고 맛도 가격대비 괜찮았다.

흰우유보다는 아메리카노에 더 잘 어울릴 거 같다. 아무래도 생크림이 주인공이라 조금 느끼하게도 느껴져서 말이다. 내 입맛엔 많이 달지 않았고 (초코귀신이다) 식빵이랑도 겉돌지 않고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종종 사먹을 거 같다.

평점 ●●●●
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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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6 00:04 신고

    고양이님은 편의점에서 자주 사드시나봐요. 저도 점심 때는 그냥 샌드위치로 간단하게 때울 때가 종종 있긴한데^^;
    이 샌드위치는 보기에는 엄청 맛나보이진 않는데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가보네요~ㅎㅎ
    저번에 포스팅하신 녹차도 그렇고 진짜 요즘에는 못보던 샌드위치들도 많이 생긴 것 같아요.

    • 책읽는고양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8.04.16 00:10 신고

      그냥 제가 요리하는 걸 정말 싫어해서 매끼 인스턴트로 때워요. 주말에는 배달시켜 먹고요. 편의점 냉장고가 제 집 냉장고 같죠ㅋㅋㅋ 그래도 건강은 걱정되서 매일 양배추즙이랑 홍삼을 챙겨먹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멀쩡하더라고요 ㅎㅎ

집에서 뭘해는 편이 아니다보니 이런 종류의 빵은 거의 다 먹어본 거 같다. 그 중에서 이번에 먹은 이 토스트가 내 입맛에는 가장 맞는 거 같다. 적당히 느끼한 정도가 아메리카노랑 먹으면 딱 담백하고 괜찮았다.

안에는 햄이랑 양파같은 게 조금 씹히긴 하지만 크게 느낄 정도는 아니다. 치즈에 느끼함을 완전히 중화시켜줄 정도는 되지 않아 단독으로 먹기에는 좀 느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평점 ●●●●
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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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이혜경(299pp)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다. 버스가 좁은 골목길을 돌고 돌아 가장 마지막에 서는 정류장에 우리 집이 있었다. 낡은 연탄, 금이 간 외벽, 천장에 매단 거미줄, 옆집에서 나는 소똥 냄새. 둘러보면 우리 집과 같이 낡은 지붕을 인 몇 채에 집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그런 자그마한 동네에서 자랐다. 몇 걸음만 떼면 다 산이고, 밭이었던. 공원이 아니면 흙 한 번 밟아보기 힘든 지금에 내 동네와는 너무 달라 떠올린 적 없던 그 시절에 그 풍경이 책을 읽자 떠올랐다. 책이 가진 배경은 그보다 먼 소실이 있고, 주인공에게 전쟁을 겪은 아버지가 계시고, 교복에 풀 먹이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배경이었는데도 말이다.

 책은 <그늘바람꽃>,<그 집 앞>,<어스름녘>,<가을빛>,<귀로>,<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떠나가는 배>,<젖은 골짜기>,<우리들의 떨켜>들로 이루어진 중단편집이다. 주로 번역 책을 읽는 내게는 조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문장들이 꽤 있었다. 몇몇 단어들은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아 당황스럽기도 했다. 소설이 가진 각각의 사연 역시 내게는 꽤 낯설었다. 처음 아래의 대화를 읽으면서 나는 이게 뭐가 싶을 정도로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다. 질문한 상대는 눈치챈 부분을 주인공이 직접 서술하기 전까지는 짐작도 못 했다. 그녀가 말하는 큰어머니가 본처고 주인공이 부르는 엄마가 첩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는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 시대는 정말 이랬나? 싶을 정도로 낯선 관습이 소설 곳곳에 있었다.

“그렇구나, 큰어머니가 같이 사셔? 큰아버지는 어디 가시고?”
“큰아버지요? 안 계세요.”
“큰아버지가 안 계시다니, 어디 멀리 가셨나 보구나.”
“아니요. 한 번도 못 봤어요.”

 하지만 읽다 보니 그런 낯섦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재밌었다. 아마 그건 작가가 섬세하게 써내려간 문장력 덕분인 것 같다. 주로 아픈, 심정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의 심리를 작가는 표현했는데 그 심정을 묘사하는 아래와 같은 문장들이 가슴을 흔들었다. 특히 단편 중 <그 집 앞>에 유독 그런 문장이 많았던 것 같다.

 “사랑은 어떤 것일까. 이제 나는 그 애들에게 대답할 수 있다. 사랑은, 다 만든 인형 같은 것이다. 만들 때는 이리저리 설레고 꿈을 꾸는 듯하지만, 일단 형태를 갖추고 나면 인형은 독자적인 생명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만든 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어렸을 적, 어머니가 재봉틀을 꺼내 색동조각을 잇고 누벼 베갯모를 만들거나 내 옷을 만들어줄 때, 나는 그 곁에서 나오는 자투리 천으로 인형을 만들었다. 이불깃이나 베갯잇으로 흔히 쓰이던 광목이나 옥양목은 인형의 몸을 만드는 데 알맞았다. 연필로 본을 떠서 바늘로 꿰매어 몸통이며 머리를 만들고, 팔다리를 만들고, 운 좋으면 그 안에 솜을, 그렇지 않으면 가윗밥으로 남은 자투리 천을 잘게 가위질해 뜨개바늘로 밀어 넣으면 몸통은 완성되었다. 털실로 가르마를 탄 머리를 만들고, 거기에 볼펜으로 눈이며 입을 그려 넣고 옷을 입히면 인형은 언제 조각헝겊이었냐는 듯 목숨을 가진 사람으로 태어나곤 했다. 행복한 건 거기까지였다. 완성되는 순간 그것은 하나의 생명, 허술히 대접해서는 안 되는 생명을 얻어버려 거북스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 집 앞> 75pp


 어디선가 살아 숨 쉬는 사람처럼, 소설 속 주인공들은 지나치게 사실적이었다. 그들은 쉬이 정의할 수 없는 감정을 안고 고뇌하고, 혹은 외면하며 자신의 행동을 정하고 평했다. 나처럼. 물론 읽으면서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나는 너무 젊었고, 그들은 내가 겪지 못한 경험을 가지고 번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퇴직, 고부갈등, 장례, 치매 같이 내가 느끼기에 너무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그들이 괴로워할 때면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 거리감을 메어주던 세심한 감정묘사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 집 앞> 다음으로 좋았던 <젖은 골짜기>에 주인공은 이같이 말한다.

 

 ‘이십 대에는 저런 사람들이 눈에 안 들어왔지요.’

 

 나도 그와 같다. 다 읽었지만 그들의 사정이 다 눈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내 이십 대가 지나고, 그들과 같이 늙어 갈 때쯤이면 또 모르겠다. 그때쯤 읽으면 뭔가 지금과 다르게 감동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내 서재에 오래도록 둘 책 한 권이 늘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어차피 걸어야 할 길이라면 희망을 가지고 걸으라는 마음이었겠죠. 길 바깥으로 뛰어내릴 용기도 없으면 그저, 그 길이 끝나면 무언가 다른 풍경이 나오려니 하면서 걸을 수밖에요. 그래도 끝내 다른 무엇이 없으면...., 그저 그랬나보다. 그러고 마는 거지요."

 

<그 집 앞>238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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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2 16:52 신고

    섬세한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인가보군요.저도 외국 소설들 주로 읽는 편이어서 오랜만에 한국 소설 읽으면 왠지 낯설더라구요. 한국 소설인데 오히려 모르는 단어들도 은근히 많공ㅎㅎ
    맨 아래에 인용하신 문장... 너무 좋아요!!

  2. 책읽는고양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3 01:46 신고

    저도 그래요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어휘력이 빈약했나? 약간 자괴감이 들정도로 모르는 단어가 많아 당황스러웠어요. 아마 작가님 연세도 그렇고 전공도 그쪽분야라서 더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좋은 문장이 많아서 읽어도 후회되지는 않으실거예요. 특히 여자의 섬세한 감정을 잘 표현하신 거 같아요~

필자는 녹차를 정말 좋아한다. 그냥  인스턴트 녹차도 좋고 찻집에서 정식으로 파는 녹차도 좋고. 카페에서 파는 녹차빙수. 녹차 밀크티도 좋아한다. 녹차가 들어간 인공식품 역시 마찬가지다.

아이스크림. 초콜렛 과자마저 녹차가 들어간다면 호기심에라도 한 번 사먹어 볼 정도로 환장한다. 녹차 찻잎에서 나는 떨떠름한 맛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위 샌드위치도 그래서 사먹어 봤다. 녹차랑 팥은 궁합이 잘 맞는 듯 보였다. 근데 식빵이랑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듯 했다. 이걸 굳이 샌드위치로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였다. 맛은 더 싼 녹차단팥빵이랑 똑같은데 씹는 식감은 더 별루였다.  맛도 뻔하고 식감도 별로라 더 사먹지는 않을 거 같다. 그래도 호기심에 한 번 사 먹어 볼 만은 하다.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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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10 12:56 신고

    헐 녹차 크림 샌드위치는 처음봐용
    비주얼로만 봐서는 맛이 상상이 안가네요. 과연 맛있을까 싶은 그런 느낌..?ㅋㅋ
    저는 녹차는 그냥 가끔씩 차로 마시는 편이라서ㅎㅎ

오늘도 변함없이 편의점으로 출근했는데 새로운 초성케이크가 진열되어 있었다. 이전에 초성케이크(초코,쿠키)도 꽤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우선 맛은 그전에 초성 케이크랑 비슷했다. 크림많고 빵 부드럽고 달고 반쯤 먹으면 느끼한 거??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더 느끼고 덜 달달하다는 것 정도 일거 같다. 빵이 조금 더 단단했던 거 같기도 하다. 카라멜맛은 미묘하게 났고 위에 더부북하게 쌓인 초콜렛은 생각했던 것처럼 달지 않았다. 씹히는 식감만 좀 났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쌓이면 입안이 헐 정도로 단 걸 찾는 입장에서는 원조 ㅇㄱㄹㅇㅂㅂㅂㄱ 가 더 나은 거 같다.

 위 초성은 솔직히 뜻도 모르겠고 ..벌써 늙은건지...ㅇㅈㅇㅇㅈ 까지는 알았는데 뭔가 아쉬운 기분이다. 근데 솔직히 이름 왜 이렇게 지었는지 아직도 미스터리다. 이 유치한게 마케팅 전략인 건가?? 음....

평점 : ●●●

(더불어 다른 초성 케이크 별점은 이렇다.

이거레알반박불가 : ●●●●
인정어인정 : ●●●○)
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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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06 02:31 신고

    초성 케이크... 특이하긴 한데 봐도 뭔 뜻인지 저도 모르겠네요.ㅋㅋㅋㅋㅋ
    야심한 시간에 보고 있자니 갑자기 단 게 땡기네요.ㅠㅠ

13번째 인격 - 기시 유스케(412pp)

 

 

 

소설은 한신 대지진으로 무너진 곳을 주인공인 유카리 걷는 것부터 시작된다.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금이 가고, 전쟁이라도 일어난 듯 망가진 건물들 사이로 걷는 사람들의 표정이 일상적이라 꽤 이질적이다. 그건 당연할지 모른다. 그들은 조금만 전철을 타고 나가면 이곳에 절망이 한 편의 영화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는, 평범한 도시에서 잠을 자고, 밥을 먹고 건너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가벼운 불평을 내뱉으며 금이 간 도로를 밟는다. 유카리 역시 그 중 한 명으로 한순간에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공황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러 온 자원봉사자였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남들에게 말하지 못할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는데, 그 능력이 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으리라 믿고 내려온 것이었다.

 타인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갖춘 그녀는 어릴 때는 그 덕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존재로 자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과잉으로 점차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결국 사춘기 때에는 정신병원을 전전하다 자살기도까지 하게 된다. 다행히 병원에서 능력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방법을 깨닫게 된 그녀는 성인이 되고 나서 보다 여유 있게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평소에는 약을 먹고, 평범하게 지내지만 이렇게 능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는 일시적으로 약을 끊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그녀는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타인을 돕는 게 일상적이었다. 치히로는 그런 그녀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온 아이였다. 겉보기에는 한신 대지진로 머리를 다친 아이에 불과했지만, 그의 마음에는 다양한 인격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카리는 그 목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치히로에게 연민을 느꼈으며 어떻게 해서든 그녀를 도와주고 싶어 했다. 그 절박한 바람에는 그녀를 자신과 같이 보는 동질감 역시 짙게 깔렸을 것이다.

 소설은 그런 치히로의 인격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달려가는 듯 보이다가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소녀의 낯선 인격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낯선 인격이 가진 ‘이소라’라는 이름부터가 다른 인격과 이질감이 느껴졌다. 보통 [한자 사전]에서 필요한 뜻을 가져다 짓는 인격의 이름과 달리 그건 [기비쓰의 가마]라는 단편집에 등장하는 귀신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죽여?’

 위험한 말을 서슴없이 속삭이는 인격을 유카리가 경계하면서 소설의 갈등은 시작된다. 유카리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구하려 노력하는 선한 인간이었고, 이소라는 철저한 악인으로만 보였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그 뻔한 대치가 이 소설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소설 중반까지 내가 좋아하는 작가임에도 쉽게 진도가 나가지 않았는데, 아마 소설이 표면적으로 들어내는 유체이탈, 무속신앙, 다중인격 같은 것들에 흥미가 돋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극이 지날수록 나는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아래의 쓴 소설 중반에 유카리가 가진 의문이, 읽을 당시에는 그저 넘어갔던 암시나 떡밥들이 마지막에 합쳐져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실은 각각의 인격들은 치하로가 조종하는 인형에 지나지 않으며, 치하로의 다중인격장애도 결국 광기 어린 한 사람의 연극에 불과한 게 아닐까?’ <13번째 인격> 118pp

 그 전에 읽었던 기시 유스케에 담담하면서 잔인한 묘사들은 이 소설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그 여린 살인귀에게서 ‘공포’에 가까운 감정을 느꼈다. 중간에 고비도 있었지만 결코 읽은 게 후회되는 책은 아니었다.

 

-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

 

"'마술'은 반드시 어떤 함정을 지니고 있는 법이다."(286pp)

"결국 감정 그 자체에는 의미가 전혀 없고, 타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만 진화해왔다는 말인가요?"(345pp)

     <13번째 인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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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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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요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04.05 06:30 신고

    심리, 스릴러, 공포가 섞여있는 책인 듯 하네요. 이 리뷰 읽으니까 검은집 읽었을 때 싸늘했었던 그 기억이...ㅎㅎ
    '말벌'이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던데 이 책도 호기심 당기네요.

    • 책읽는고양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8.04.05 07:09 신고

      검은집이랑 유사점이 많은 작품이에요. 심리테스트도 그렇고, 중간에 심리학자가 살인마 정신분석하는 것도 그렇고 특히 엔딩이... 다 끝난 듯 보였는데 아니라서 주인공한테 그냥 다 포기하고 도망치자라고 말해주고 싶은 엔딩이 꼭 닮았죠. 그래도 전 개인적으로 검은집을 더 재밌게 읽었던 거 같아요. '말벌'은 처음 듣는데 이런 류에 소설이면 저도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서평 쓰는 법, 독서의 완성 - 이원석(183pp)

 

 

 필자는 무언가를 하기 전에 관련 서적을 사는 게 습관처럼 굳어진 사람이다. 요리를 배우고 싶으면 요리책을, 여행을 가려면 그 관련 서적을두 권은 읽어야 맘이 편한 그런 사람이다. 물론 시작만 할 뿐 결국 책만 서재에 쌓이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서재에 요리책은 서너 권이 넘는데 그때 같이 부엌칼이 책과 나란히 먼지만 먹고 있는 게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책도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하고자 마음먹고 구매한 책 중 하나이다. 위에 보다시피 손바닥만 한 작은 책으로 분량이 많지 않아 읽기는 어렵지 않았다. 문체 역시 어렵지 않고 자연스럽게 쓰여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빈약한 분량만큼 내용이 별로 없어 다 읽고 나서 썩 마음에 들었던 책은 아니었다. 특히 저자는 크게 서평의 본질과 서평의 방식을 따로 나눠 설명했는데 초반에 설명한 그럴듯한 논리가 후에 쓴 짧은 글귀에 무너지는 걸 보고 '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정확히 뭘까?' 싶었다. 저자는 초반 서평의 본질을 설명할 때 아래와 같이 비교해 말한다.

"독후감이 독백이라면, 서평은 대화입니다. 독후감은 독자가 없어도 됩니다. 혼자 쓰고 끝내도 상관없지요. 감정을 풀어 놓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반면 서평은 이를 읽어줄 독자가 필요합니다. 서평의 독자는 서평에 반응합니다. 즉 서평의 주장에 동의하거나 반대하게 됩니다. 이것이 서평을 쓰는 이와 서평을 읽는 이의 대화입니다. 서평을 쓰면서 서평의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독자를 설득하고자 성찰하며 언어와 논리를 구성하고 배열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성찰은 정련되며, 정신의 성숙을 이루기도 합니다." -<서평 쓰는 법>25pp

조금 추상적이긴 하지만 여기까지는 저자가 말하는 서평의 본질이 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또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후에 그 서평을 쓰는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만든 서평의 정의를 무너트렸다.

"서평의 분량은 원칙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그저 단 한 줄의 서평도 가능하고……. (중략)" -<서평 쓰는 법> 165pp

단 한 줄로, 위에 저자가 말한 내용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그런 한 줄짜리 글을 초반에 독후감이나 그런 류에 글로 지정해 비교했던 거 아니었나. 물론 글 맥락을 보면 저자가 무슨 의미로 그런 말을 꺼냈는지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별로 많지 않은 내용, 그것도 스스로 후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많은 사례를 제시해서 정작 저자가 말하는 내용은 그중 3분 2 정도는 되나 싶을 정도로 적은 양에 내용조차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그렇게 장황하게 쓰면 읽는 이는 실망하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이 나쁜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조금 모호하긴 하지만 읽으면 기초적인 서평의 종류나, 방식 등을 배울 수 있고, 가장 큰 장점은 저자가 좋은 서평의 길잡이 역할을 자처해 다른 좋은 서평을 찾아보기 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좋은 서평을 쓰려면 좋은 서평을 많이 읽어야 하는기본 중의 기본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수고스러움을 조금 덜어주니 그런 의미에서는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라 온전히 제목처럼 <서평 쓰는 법>을 자세히 배워보고 싶어 읽어보려고 하는 거라면 솔직히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

 

"책은 항상 새롭게 읽혀야 한다. 그리고 이는 무엇보다도 서평을 통해 구현된다."

                    <서평 쓰는 법>30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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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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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추천

 

필자는 뭐든 쉽게 질리는 성격으로 한 게임을 오래 플레이하지 못한다. 유료게임도 10분 컷일 때가 많고, 무료게임은 더해 3분 컷 아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래에 게임은 그런 필자가 꽤 오랜 시간 즐기고, 엔딩까지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들만 추려서 소개한 것이다. 

 

 

 

 

 

<마녀의 샘1.2.3>

마녀의 샘 시리즈는 솔직히 다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만약 4가 나온다고 해도 바로 구매할 의사가 있다. 게임상 스토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렇다. 마녀가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인간들 틈에서 생존하기 위해 힘을 기르는 것이다. 물론 그 틈에 인간과 연애도 하고, 출생의 비밀도 찾고 그러지만 셋을 관통하는 스토리줄기는 이렇다. 아무래도 그래픽이나 게임성은 가장 나중에 나온 마녀의 샘3이 가장 괜찮았긴 한데, 개인적으로 나는 마녀의 샘2가 더 기억에 남는다.

 

 

<섀도우버스(Shadowverse)>

카드게임의 한 종류로, 필자가 지금까지 플레이 중인 유일한 게임이다. 1년여 정도 휴대폰에서 지워진 적이 없다. 밸런스 때문에 안 돌린 적은 있어도 좀 지나면 괜찮아지니까. 그냥 두는 편이다. 신팩이 3개월마다 나오고, 패치가 매 달 있는 편이라 메타가 쉽게 바꿔서 쉽게 질리지 않는다. 8개의 직업마다 카드가 가지는 컨셉이 존재하고, 다양한 효과(돌진,질주,강화 등)와 진화 포인트를 이용해 상대와에 카드게임에서 이기는 걸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막장이지만 제법 탄탄한 스토리모드가 존재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줘 과금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두 세가지 직업만 돌리면 무과금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레이튼 미스터리 저니>

예전에 닌텐도에서 레이튼교수를 재밌게 즐긴 경험이 있어 모바일로 나왔다는 소식에 곧바로 질렀던 게임이다. 풍부한 영상과 나름 재미난 퀴즈등 칭찬할 만한 요소는 많지만 황당할 정도로 유치한 스토리와 용량에 질려 아직 끝까지 엔딩을 보지 못했다. 휴대폰 용량이 크지 않아 삭제 했지만, 언젠가 다시 할 생각이긴 하다. 엔딩을 보지 않았음에도 올린 이유는 모바일 중에 이 만한 퀄리티을 가진 게임이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꽤 나가는 편이지만 비싸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다.

 

 

<Reigns>

악마에게 저주받은 왕이 되어 통치하는 게임이다. 상황에 맞게 예/ 아니오 로 나눠진 선택지를 골라 교회, 군대, 시민, 돈 이 네가지 요소의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한다. 한가지만 낮아도 폭동을 일으켜 죽는다. 몰론 높아도 관련집단이 반란을 일으켜 죽는다. 처음에는 굉장히 흥미롭게 플레이했는데 나중에는 상황을 외워서 생각없이 선택하고 그저 저 네가지 요소의 균형을 맞추는데에만 심혈을 기우려 재미가 없어졌다. 하지만 한 번 플레이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게임이다. 꽤 색달라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Rusty Lake: Roots>

괴기한 그림이 난무하는 퍼즐게임이다. 예전에 했던 방탈출 게임과도 비슷해 보였다. 규칙을 찾고 그에 따라 푸는 방식이 말이다. 피로 편지를 써서 나눠주거나 아기에게 피를 먹이거나 시신에 눈을 파내는 등 여러가지 섬뜩한 상황을 노출하는데, 그림체 덕분에 혐오스럽다기 보다는 그저 괴기하다 정도에 느낌을 받았다. 뒷 부분이 궁금해서 계속 풀게되는 게임이었다.

 

 

<Deemo>

필자가 음치, 박치라 음악게임은 잘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더 그런 류에 게임은 피하는 편이었는데, 이건 못해도 재밌는 그런 게임이었다. 몽환적인 그래픽과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 틈틈이 나오는 스토리영상과 숨겨준 여러요소들이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 필자는 후에 스토리가 궁금해 유튜브에 검색까지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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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책읽는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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